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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아시안에게 차별 받고 있다”

플러싱 지역 주민들의 반 아시안 감정이 고조되면서 인종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. 한인과 중국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가 팽창하면서 주류였던 백인들조차 “우리가 소수계로 뒤바뀌어 아시안들로부터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” 며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지역주민들이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. 아시안 상점들의 간판에 영어 표기가 잘 안돼 있다며 지역 정치인에게 시정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 주민들은 최근 미국 식품을 판매하는 수퍼마켓이 중국인 수퍼마켓으로 바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“미국 식품을 살 곳이 없다” 며 반발하고 나섰다. 플러싱 주민 수십명은 지난 1일 루즈벨트애브뉴애브뉴와 바운스트릿 코너에 있는 키푸드(Key Food) 수퍼마켓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. 이들은 지난달 24일에도 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. 시위를 주도했던 이 지역 주민 매리 보로즈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“1마일 주변에 아시안 수퍼마켓은 10여개가 있다”며 “키푸드는 이 지역의 유일한 미국 수퍼마켓인데 이 마저 문을 닫으면 도대체 어디서 장을 보란 말이냐”고 항의했다. 자신을 척(75)이라고만 밝힌 한 주민은 “지금은 우리가 소수계”라며 “플러싱에선 우리가 갈 만한 곳이 많지 않다”고 털어놓았다. 그는 “다른 아시안 수퍼마켓 등도 있지만 미국 수퍼마켓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다”며 “일부 아시안 업소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아예 아는 척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. 우리는 지금 역차별을 느끼고 있다”고 주장했다. 이같은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 영어 간판표기 등 아시안에 대한 반감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. 간판 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그레이스 멩 뉴욕주하원의원은 “간판 영어표기 문제는 백인 주민단체 모임에서 반드시 제기되는 문제”라며 “영어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크기가 작거나, 번역이 잘못돼 이해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”고 지적했다. 신동찬 기자 shin73@koreadaily.com

2010-05-0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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